자비와 지혜의 씨앗
본혜선사 (2022년 3월 7일)
선을 공부하는 학인이나 선사를 구분하지 마십시오. 수행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학인이든 스승이든 우리 모두는 선 수행자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많이 수행할 수 있고 때로는 적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수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승가가 학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스승으로서 선 수행은 가르침의 뼈대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격려할 수 있을까요?
나는 관음 웹사이트를 뒤지다가 성향 선사(바바라 로즈)가 1978년에 그녀의 여동생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당시 그녀는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되었지만, 아직 스님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녀는 100일 안거를 하려고 했고 여동생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을 멈출 수 있을까?”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매우 조심스럽게 키워야 하는 자비과 지혜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씨앗을 찾아서 온 힘을 다해 성장시키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입니다.
“먼저 이 씨앗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씨앗이 무엇인가?’ 하고 진정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만약에 그것을 찾았다면, 여러분은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ᅟᅳᆫ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욕망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어러분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씨앗을 찾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을 것입니다.
깨달음은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씨앗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매 순간 완전히 지혜롭고 자비로워질 만큼 충분히 강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직 해야 할 일은 그 씨앗을 찾아 자비로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씨앗을 볼 수 있도록 하여, 우리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씨앗이 꽃 피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숭산 선사도 그랬습니다. 직접 말씀으로 하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를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서로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를 진정으로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모를뿐’의 마음, 강한 중심, 방향을 믿는 것. 불성을 믿는 것: 당신의 것, 나의 것, 모두의 것. 나에게 있어서는 선공부를 하는 학인이 나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그 씨앗을 실천하고 키우는 것이 이 모든 것의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