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첫번째 요점
2018년 11월 13일 대봉선사
많은 분들에게 자녀가 있습니다. 아기들은 정말로 모르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0~5살 사이에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배웁니다. 아기들이 여러분을 바라볼 때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자기 손을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손이 몸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모를 뿐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곧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 일부는 이번 생으로 가져온 업이라는 것이고, 다른 일부는 이번 생에 새로 만든 것입니다. 그 모두가 우리의 습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나의’ 습관으로 보지 않고, 진리라고 여깁니다. 이것이 고통을 만듭니다. 생각을 끊고 모를 뿐의 마음을 유지할 때가 바로 우리의 본성입니다. ‘모를 뿐’을 100% 유지할 때가 생각 이전이며, 생각 이전이 우리의 진정한 실체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실체가 몸이나 감정, 의식, 영혼, 정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저 단어에 불과합니다.
실체란 무엇일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말로 하면 이미 틀렸습니다. 물, 물, 물, 이렇게 말만 하면 여전히 목이 마릅니다. 하나가 되면 목마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개성이나 능력 같은 게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자신감에 목말라합니다. 그러나 말과 생각, 느낌에 집착하는 한 얻을 수 없습니다. 모를 뿐을 유지할 때, 이 때의 모를 뿐이 생각 이전이며, 생각 이전이 바로 진정한 실체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첫번째 요점입니다. 여러분의 본성이 생각 이전이라는 것을 인식하십시오. 그것을 경험해 보십시오. 부처님이 새벽별을 보았을 때 경험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