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상과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수봉 선사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해결하고 나쁜 생각을 바로잡으려 하며, 자신이 옳다고 합리화합니다. 이것이 생각을 대하는 첫번째 단계입니다. 즉 “내 생각이 옳다면, 내 인생도 옳다고 주장할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 방법이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시도하는 것이 친구나 타인을 탓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친구들은 없어지고 여러분은 매우 불행해집니다. 왜냐구요? 이 상태로 있으면 나만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강한 “나는”이 됩니다.이렇게 “나”를 계속 내세우면 나와 세상은 분리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미친 상태입니다. 미친 사람들은 신념이 없고, 오직 “내 행동”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기 합리화로 내 생각을 고칠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또한 “남을 탓하면서 내 삶을 고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세상과 나를 분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미쳐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우리는 이미 좋은 영화나 친구, 책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과 세상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세상과 분리됩니다. 하지만 ‘나’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면,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과 분리된다”는 것은 텅 비어 있다(공)는 뜻입니다. 인간의 “비어 있음”은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공”이란 그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청정하다는 뜻입니다. 공 안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분명하고 청정하기 때문에 너와 나, 신, 부처, 개, 고양이, 나무, 남자, 여자, 좋고 나쁨, 좋고 싫음과 같은 그 모든 것들이 그 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그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