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참선을 열심히 할 때는 너는 널 무지하게 만든 그 업을 녹이는 것이다. ‘열심’은 일본 말에서는 ‘심장까지 덥히기’란 뜻이다. 만일 네가 심장을 덥힌다면 얼음덩이 같은 이 업은 녹아 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네가 계속 덥힌다면 그 업은 수증기가 되어 허공으로 증발한다. 참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들 마음 속의 장애와 집착을 녹이게 된다. 왜 그들은 참선을 하는가? 왜냐 하면 그들의 업이 참선을 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의 업은 참선을 안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사량 분별이 그의 마음 속에 커다란 망상 덩어리를 지어 놓는데, 어리석게도 그들은 이것을 자신들의 실체라고 믿는다. 사실, 그것은 무지에 기초를 둔 정신적인 구조이다. 참선을 하고자 하는 목적은 이 망상 덩어리를 녹여서 없애려 함이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아다. 그 때에 너는 사심이 없는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고 만일 네가 거기서 멈추지도 않고 또 이 경계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거기에 대해 집착하지도 않는다면, 너는 수행을 계속해서 결국에는 절대적인 것과 일치하게 된다.
질문을 했던 제자가 물었다. “그 절대적인 것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 질문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냐?” 제자가 잠자코 있자,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절대적인 것이다.”
-숭산 선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