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angsa 2025년 04월 15일

번뇌를 끊어내기 - 선 수행의 길-

관행 지도법사 스님

사홍서원 중 두 번째 서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번뇌는 한이 없지만 서원코 끊으리라”입니다. 이 우주는 원래 공했습니다. 그러다 무언가가 나타났습니다. 나타난 것이 바로 번뇌입니다. 번뇌에 대한 집착을 끊으면, 삶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천국은 내 안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여래는 비록 몸 안에 있어도 극락의 땅에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원의 선방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저의 수행입니다. 우리 모두 그렇습니다. 그저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환희심에 들떠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불교의 수행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좌복에 앉아 이 순간으로 돌아오면, 그 순간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내려 놓습니다.

물론 마음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온갖 것을 끄집어냅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이 순간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다 다시 마음이 돌아다니면, 또 다시 이 순간으로 되돌아옵니다. 나의 마음을 이 순간으로 되돌리는 이 과정은 사실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언제나 초심자의 마음으로 수행하십시오. 배워야 될 것은 없습니다. 끈기와 하고자 하는 마음, 수행의 방향만이 있을 뿐입니다.

아침이나 저녁에 수행을 하고 선방을 나설 때면 의식은 언제나 가벼워집니다. 점점 덜 집착하게 됩니다. 사실, 말할 것도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행은 그 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행을 할 때 방향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나, 나의, 나의 것”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시나요? 대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를 향해 나아가십시오.

관행 지도법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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