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angsa 2026년 02월 16일

일상에서 통찰로 살아가기

질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문제되는 방식의 마음 작용입니다. 수용, 구하지 않음, 내려놓음 같은 수행조차, 나도 모르게 ‘지금과 다른 상태’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질되곤 합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수행 지침을 부탁드립니다. 일상 속에서  통찰로 살아가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전체 질문

탄월 선사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숭산 선사님께서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아무것도 만들지 않으면 이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만약 무언가를 만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 가르침의 참뜻은 모든 것이 이미 완전하며 그 자체로 진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언가를 따지고, 붙잡고, 그 대상에 집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고 고통받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 특히 재가자의 삶에서 공과금을 내고, 장을 보고, 생활을 꾸려가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그런 활동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은 곧 ‘무언가를 만들지 말고, 오직 할 뿐(Just Do It)!’이라는 뜻입니다.

심지어 어떤 일을 잘 마친 후에도 당신이 “나는 여전히 어떤 체계를 따라야 했으니, 이건 진정한 마음의 해탈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따지고, 나아가 그런 생각에 붙잡혀 집착한다면, 혼란과 고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만들지 마라”는 말은 돌이나 나무토막처럼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는 ‘무언가를 할 때, 오직 하라’는 것입니다. 당신 자신의 생각과 견해, 그리고 끊임없이 따지는 마음에 갇히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합니다.

만약 끝없이 따지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면,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도 당신을 도울 수 없습니다. 단지 지적으로 이해한데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Zen)에서는 수행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고 체득하는 것’이라 합니다.

만약 당신이 마음을 체득하면, 다시 말해 마음이 단순하고 명료해지면, 목표도, 평가자도, 스스로를 고치려는 계획도 모두 진리가 되며 그 자체로 완전해집니다.

선에서 단순한 이해보다 수행을 강조하는 이유지요. 이해만으로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논리로 이해한 가르침은, 조만간 더 똑똑한 말이나 이론을 만나면 당신을 혼란에 빠뜨릴 것입니다. 반드시 이해한 것을 소화해야 합니다!

끝으로 들려주고 싶은 시가 있습니다. 숭산 선사님 스승, 고봉 선사님의 스승이신 만공 선사님의 시입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나 그 속에 진리가 있고

둘이 아닌 너와 나, 또한 하나도 아니오.

오직 그대의 어리석은 생각이 쉬지 않을 뿐,

반야(般若)의 배는 이미 띄워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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