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수행을 할 지, 공안 수행을 할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순간 순간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나 충분한 마음이 됩니다.
염불 수행을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염불 수행을 하면 한마음과 삼매를 쉽게 얻습니다. 그러나 염불에 집착하면 진정한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염불 그 자체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이 염불을 하고 있는가?”라는 큰 의문을 품으면 수행의 방향이 열립니다. 수행에 방향이 생기면 마음이 청정해져서 자신의 올바른 상황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저 염불수행만 하면 한마음 만을 얻습니다. 그러나 큰 의문을 품고 염불 수행을 하면 청정한 마음이 됩니다.
오직 모를 뿐으로 직진하는 마음은 허공처럼 텅 빈 마음입니다. 주체도 없고 객체도 없으며 안도 밖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할 때에는 그저 하십시오.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하면, 그것이 올바른 염불 수행이고 올바른 모를 뿐의 마음입니다. 고양이는 어떻게 말하나요? 개는 뭐라고 말하지요?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숭산스님 <오직 모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