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선원에서 어느 제자가 숭산 대선사께 물었습니다.
“우리는 왜 염불 수행을 하는 것입니까? 좌선 수행으로 충분치 않나요?”
숭산 대선사가 답변하셨습니다.
“아주 중요한 점이다. 우리는 선원에서 다 함께 절하고, 염불하고, 좌선하고, 또 함께 먹고 다양한 일을 함께 하고 지낸다. 그렇게 함께 행동한다는 것은 우리 수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업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는 승려이고 혹은 재가자(일반인)이고, 어떤 이는 남성 혹은 여성이고, 어떤 이들은 학생이고 혹은 교수이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등, 성격, 직업 등 서로 다른 조건(업)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중에 어떤 이들은 보통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지만 어떤 이들은 항상 문제를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들에게 일으키며 살아간다. 문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내 생각이 옳다!’ 라는 마음을 뿌리 깊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각기 다른 견해들은 화합을 어렵게 만들고, 또 각자의 업을 더 강하게 키워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업을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 업이 삶을 어렵게 하는 업이라면 문제는 더 커지는 것이다.
염불이란 내 음성을 관하는 것이고, 함께 염불할 때는 함께 염불하는 소리를 관하는 것이다. 내 음성을 관한다는 것은 내 본성을 관하는 것이고, 함께 염불하는 소리를 관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본성을 관하는 것이다. 내 본성과 우리 모두의 본성과 온 우주의 본성은 원래 같은 것이다. 나와 소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 내가 소리가 되고 소리가 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니 혼자 염불할 때 혹은 함께 염불할 때, 그 소리를 관하면 우리 모두 온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내 생각’, ‘내 견해’, ‘내 감정’ 등 ‘나’ 라는 아집(에고)를 놓아버리는 것이 염불 수행의 목적이다. 그러면 거기에는 ‘좋은 업’ 또는 ‘나쁜 업’도 없고 우주와 하나가 되어 저절로 화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소리를 관하는 올바른 염불 수행을 꾸준히 하다 보면, 우리 마음이 맑은 거울처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춰 내어, 올바른 인간의 길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염불 수행은 아주 중요한 수행법이다.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리를 관하며 꾸준히 염불 수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 염불 수행은 참 즐거운 것이구나!’ 할 때가 올 것이다. 108배 절 수행과 같은 이치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왜 이런 절 수행을 하지?’라고 생각하며, 절 수행을 싫어한다. 절을 할 때, 우리는 부처님께 숭배하는 목적으로 절 하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에게 절을 하는 것이다. ‘작은 나’가 ‘큰 나’에게 절 하는 것이다. ‘거짓된 나’가 ‘참 나’에게 절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절 수행을 하면, 그 순간 작은 나 (소아)가 큰 나 (대아)가 되는 것이다. 염불 수행도 그와 마찬가지 원리이다. 내 소리, 우리 모두의 소리를 관하여 나와 소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 나와 온 우주가 하나가 되고 소아가 대아가 되는 것이다. 내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모든 존재를 도울 수도 있게 된다.
제자는 감사드리며 절을 올렸습니다.